
우리 가족은 현재 중앙아시아 K국에서 여러 소수민족을 섬기고 있으며, 특히 둥간족(Dungan)을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둥간족은 중국 회족(Hui)의 후손으로 약 150년 전 러시아 제국 시기에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온 민족이다. 그들의 종교는 이슬람이며, 이 나라에 약 10만 명이 살고 있지만 그중 크리스천은 0.01% 도 되지 않는다. 이들은 복음 전파와 교회 개척이 절실히 필요한 미전도종족 가운데 하나이다.
나의 부르심과 마음
신학교 시절, 하나님께서는 마태복음 28장의 말씀을 통해 내 마음에 선교적 소명을 주셨다. 2012년 처음 K국 정탐 여행을 갔을 때, 나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10년 동안 둥간족을 섬기던 한 선교사 부부를 만나도록 문을 열어 주셨고, 그들은 우리 가족을 그들 사역에 초대했다. 그 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2013년에 K국 선교사로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이 땅을 섬기면서 K국 안에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여러 민족들이 같은 마을에 함께 살고 있는데, 이는 과거 소련이 민족 간 연합을 막기 위해 만든 정책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도 소수민족들은 고용 불평등, 차별, 정치적 소외, 사법적 불이익을 겪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소수 민족, 특히 둥간족을 향한 마음을 품게하셨다.



사역과 현재 상황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는 한 학교 교장과 연결되어 마을의 가난한 학생 가정을 돕기 시작했다.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학생들의 이름이 쓰인 명단을 받아 마을로 갔다.그런데, 주소가 익숙하지 않아각 가정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 길을 묻기 위해 만난 한 행인이 둥간 마을의 지도자였다.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며 물었고, 우리는가난한 가정을 돕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고마워하며 이렇게 물었다. “우리 둥간 마을도 도와줄 수 있나요?” 그 순간은 마치 사도행전에 나오는 ‘마게도냐인의 환상’과 같았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문을 열어 주신 것이었다. 그 후 은혜로 더 많은 둥간 마을이 열렸고, 우리는 그들을 계속 섬길 수 있었다. 2023년, 한 둥간 여인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첫 열매가 있었다. 이 일은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복음을 전할 모든 기회를 붙잡으라고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둥간족이 사는 6개 마을을 섬기고 있으며, 작년에는 ‘추수밭(Harvest Field)’이라는 집을 구매했다. 이 집이 여러 마을을 연결하는 공동체 센터로서 더 많은 미전도종족에게 다가가는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
도전과 기도 제목
둥간 마을 사역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민 전원이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보수적이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기에 외부인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관계를 잘 세워가야 한다. 둥간족은 K국에서 가장 전도하기 어려운 민족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만약 한 사람이 개종하면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지위, 공동체 속 정체성, 심지어 생활 기반까지 잃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소녀가 도시에 있을 때 신앙을 갖게 되었으나, 마을로 돌아온 뒤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러시아로 도망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일도 있었다. 둥간족을 위해 함께 사역할 동역자가 매우 필요하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라는 말씀처럼, 현지인 중 헌신된 사역자를 찾기 어렵고, 일생을 하나님께 드려 섬기려는 신실한 사람을 찾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 현지와 해외에서 충성된 사역자들을 보내셔서 둥간 민족을 섬기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wec
글 C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