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를 떠나게 해달라고 울부짖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되었고, 이제는 열방을 위해 울부짖어 기도하며, 하나님께 선교지로 보내 달라고 간절히 간구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부르심을 따라, 세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선교사 자녀가 되어 A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평생 살면 집이 되기 마련이지만, A국은 제 마음속에 안정적인 거처가 되어 주지 못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수업 시간에 수업 내용이 아닌 제 마음을 이렇게 필기했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서로를 향해 달려와 교통사고가 나고 불에 타는 차량 아래 갇혀 우는 저 아이는 제 모습이지요.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겠지요.”
하나님이 제 마음의 소리를 들으셨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하나님이 허락하신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떠나고 싶던 선교지를 떠나니, 미련도 없을 터라 “빨리 군대를 다녀오라”는 조언을 듣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해군 운전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군 교회가 어찌 그리 은혜로운지, 예배 때 눈을 감으면 군인 신분을 잊고, 제가 선교사 자녀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눈을 감으면 하나님께서 제 귀에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야, 고개를 들어 주겠니? 눈을 들어 나를 보겠니? 너와 함께 있어서 나는 너무 행복하단다. 이제 주변을 보아 주겠니? 아직 나를 알지 못한 이들을 가엾게 여겨 주겠니?”
하나님은 군대에 있는 저에게 같은 말씀을 반복해 주십니다. 그리고 매번 제 마음에 간절함의 씨앗을 심어주십니다. 그러니 군인으로서의 매 순간이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을 품고 휴가를 내어 후배 MK들을 섬기러 가고, 저와 같은 마음이 있는 청년들을 만나며,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찬양 밴드의 컨퍼런스와 선교대회에도 참석합니다. 하지만 열방의 복음화에 대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가고 국내에만 남아있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여쭙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언제 선교지로 가나요? 저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신 주님, 저를 보내주세요. 일손이 필요한 곳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제가 꼭 배워야 하는 것들을 가르쳐 주는 사역지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저를 불러 주세요. 제가 가겠습니다.’
오늘도 울부짖으며 묻습니다. 열방을 위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간절하게 세계 복음화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군대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군대를 세워 주시옵소서. 저를 그 군대에 세워 주시옵소서!’ wec
글 신새미 (마음, 다해 선교사의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