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이 이야기

by wecrun

짱이는 저희가 이곳에 와서 초창기에 만났던 친구 중에 하나였습니다. 2016년 여름 즈음부터 2017년 초까지 교제하다가 짱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 저희 모교회 한 청년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현지 교회 청년 뚜이와 만나고자 약속 시간을 정하려는데, 뚜이가 마침 주일 오후에 ‘쏘이’와 ‘짱이’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짱이도 볼 겸 다 같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주일 저녁시간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에는 짱이를 마음에 품고 이 영혼의 구원을 위해 좀 더 집중하며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놀랍습니다! 짱이는 부모님의 폭언으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뿐 아니라 완전히 가족에게 눌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회성도 떨어져서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했고, 회사에 취직을 해도 오랫동안 다니지를 못했습니다. 대학교 때 만난 쏘이언니와 한국어를 배우며 만난 뚜이언니는 그런 짱이를 챙겨주고 돌봐 주던 몇 안 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쏘이가 취업을 해서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야 하는 날 짱이가 저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짱이를 만나기 전, 미리 그 영혼을 마음으로 품도록 하셨습니다. 그동안 쏘이는 짱이에게 복음을 몇 번 전했었는데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떠나는 쏘이에게, “네가 짱이를 두고 떠나야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짱이에 대한 마음을 주신 것 같아. 오늘부터 너를 대신하여 우리가 짱이를 돌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짱이를 위해 기도해 줘”라고 했습니다. 쏘이와 뚜이 그리고 저희 부부는 ‘아버지께서 짱이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더 나아가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함께 보자’며 올 한해 짱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짱이의 영혼이 주 안에서 모든 결박으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을 기도하며 저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짱이가 믿음의 여정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김제의 저희 파송 교회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가 이곳을 방문하여 저녁식사를 하며 교제할 때 성경 읽기 모임 멤버인 뚜이와 함께 짱이도 초대를 했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장로님이 “짱이야, 내일 우리는 뚜이하고 현지 교회에 갈 건데, 너도 같이 오면 장로님이 정말 행복하겠다.”라며 짱이를 교회 예배에 초청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서 짱이가 교회에 오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와 헤어지는 자리에서, ‘고향을 가야 할지도 몰라 내일 교회에 못 올 수도 있다.’며 갑자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로님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꼭 짱이가 교회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날 밤, 짱이에게 이롭게 선생이 내일 꼭 교회에 오라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장이 없어서 저희는 짱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교회에 짱이가 온 것입니다. 할렐루야! 예배후, 짱이는 목사님의 말씀이 재미있었다고 궁금해하는 저희에게 대답을 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는 이 말씀을 저희는 온전히 믿습니다. 짱이가 이번 한 번이 아닌 매주 예배의 자리에 나와,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을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그리고 그 마음속에 주님을 온전히 영접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wec

글 이세상, 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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