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의 모든 사역사들은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교정해 주며, 서로를 돌볼 책임이 있다.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매일의 일상에서 여러 가지의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한다. 특히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는 선교사들은 상호 돌봄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가정 안에서 서로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듯이 사역현장에서 함께 사역하는 동료들과 현지인들과의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돌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호 돌봄은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서로의 스트레스 상황을 먼저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한다. 즉, 노부모 부양을 뒤로한 채 사역을 이양하고 가족, 친구들, 교회, 이웃과 편안한 삶을 떠나야만 한다. 또한 한 나라에서 추방이 되면 재입국이 가능한 나라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지의 사역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환경, 언어 학습, 새로운 예절, 가치 차이로 인해 모든 것이 서툴고, 불확실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재정적인 안정성의 상실과 시간을 조절하고 일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더해지면서 점차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하루 24시간 매일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평가한다고 느낀다. 자신들이 무엇을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거절당하고,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남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사역적인 면에서도 주변의 필요에 압도 당하기도 한다. 사역의 기회나 요구가 너무 많아서, ‘아니오’라고 거절하는 것과 사역, 가족, 개인의 필요를 위해 시간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파송교회나 선교회의 높은 기대와 ‘몇 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했나?’ ‘몇 명이 세례를 받았나?’ ‘사역이 얼마나 성장했나?’ 등의 질문에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사역의 성공과 열매를 보기 원하는 스스로 거는 높은 기대도 있다. 이외에도 동료들간의 오해, 부부간의 갈등, 파송교회로부터 소외됨, 외로움, 건강 문제, 자녀의 질병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지역적 어려움, 자녀들에게 친구가 없고 안정감을 누리지 못할 때, 의료적 위기, 사역팀의 위기, 삶의 위기, 연로한 부모님, 가족의 죽음, 가정의 문제, 국제결혼 등등 여러 상황들을 겪는다.
상호 돌봄의 성경적인 원리는 성삼위 일체에서 찾을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 성령은 영원한 사랑의 관계 속에 함께 존재한다. 이 관계 속에서 아버지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그의 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셨다. 주 예수는 자신을 비우고 ‘하늘의 문화’를 떠나서 ‘이 땅의 문화’에 사셨다. 그는 우리와 같이 되셨고,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하고자 우리를 위해 고통 당하셨다. 예수께서 죽음에서 살아나셔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도록 성령을 보내 주셨다. 우리 선교사들은 이제 우리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루는 지체이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에베소서 4: 16)
사도 바울 역시 상호 돌봄을 경험했다. 사도 바울은 유능하고 훌륭한 선교사의 모델을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그가 타인의 돌봄이 필요했던 선교사임을 보여주었다. 그의 편지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를 도왔던 친구와 동료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바울은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린도전서 12: 24~26)라고 썼다. 우리 선교사들도 사도 바울과 같이 사역 현장의 현지 친구들과 동료들 그리고 본국의 교회들의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신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상호 돌봄에 대한 “서로 돌아보아”라는 말씀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하라, 화평을 이루라, 서로 용서하라, 서로 격려하고 섬기라, 서로 미워하거나 배신하지 말라, 서로를 공격하거나 멸하려 하지 말라, 거짓을 말하거나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은 바로 상호 돌봄을 의미한다. 서로의 관계 속에 형성된 우정은 어떤 조직화된 돌봄 프로그램보다 더 좋은 돌봄의 효과가 있다. 함께 식사를 나누고,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선물을 주고, 환대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을 대신 돌봐주고, 격려하고,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를 돌아볼 수 있다. 또한 멘토나 코치를 두는 것도 개인적인 성장과 책임감을 위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는 피드백과 보살핌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서로의 말을 잘 경청하는 태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로 연합하게 하시는 것에 대한 신뢰이다.
모든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있는 사역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상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선교 현장의 상황에서 어떤 지지와 조력이 필요한지를 그곳에 살면서 일하는 선교사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외로움은 많은 선교사들이 겪는 주요 스트레스이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외롭고 무거웠던 마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이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그들의 자녀들을 대신 돌보는 주는 노력도 때로는 필요하다.
선교 현장에서 만나는 스트레스 상황과 이로 인해 일어나는 개인적인 어려움들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공적인 선교 사역과 사역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만 한다. 상호 돌봄은 선교 사역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 즉 파송 교회, 선교회, 후원자들 그리고 선교사들이 해야 한다. 선교사들이 건강하게, 회복되어, 효과적으로 선교 사역을 지속하도록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겠다. wec
글 웬디 베이커 (국제 WEC 멤버 케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