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정착하기

by wecrun

할렐루야!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저희 가정은 새로이 정착하는 중입니다. 요즘 더욱 이웃과의 만남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곳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평일에는 부분적으로, 주말에는 전면적으로 출입 통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막내 사랑이가 고열로 일주일을 앓았습니다. 편도염이라 생각했지만, 현지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라 긴장이 되었습니다. 고열이 며칠 계속되니 걱정이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시간 중보해 주시 던 뉴질랜드 M목사님이 말씀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 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딤후1:7)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현지 소아과도 방문하고, 밤새 아이를 돌보며, 여느 부모처럼 더 많이 무릎 꿇고 기도했습니다. 아이의 작은 신음과 뒤척임까지도 관찰하며,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바로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 땅에 대한 부르심에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왜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주셨는지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 니라……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 일 4:16~19) 

현지 학교에 다니는 사랑이는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면서 현지어를 배우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오빠들과 달리 왜 자신만 현지 학교를 다녀야 하느냐며 투덜거렸고 현지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도통 없어 보였습니다. 기도하며 현지어를 가르쳐 줄 좋은 과외 선생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사정을 나누며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선생님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 주 3회 방문했던 한 과외 선생님도 부모님이 연로해서 코로나19에 부담이 된다고 오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앞집 사는 E자매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집에 화재가 났을 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자신의 집을 찾아오라던 E에게 전하리 선교사가 찾아갔습니다. 감사하게도 E가 영어를 할 수 있어서 사랑이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현지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E는 감사하게도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E는 현재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고 앞으로 유치원 영어 선생님이 될 거라고 합니다. E는 주 3회 방문합니다.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고 사랑이를 열정적으로 가르칩니다. 자기도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 본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돕고 싶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사랑이를 위해 너무나 좋은 선생님을 이웃으로 예비해 두셨는데 영적으로 둔감한 저희는 다른 곳만 찾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때에 따라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하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과 가족 클럽을 만들어서 즐겁게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가족 클럽은 요일별로 진행자의 계획에 따라 독서, 미술, 음 악, 스포츠, 요리 클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빠의 독서클럽, ‘80일간의 세계여행’을 한 명씩 돌아 가며 낭독합니다. 전자책은 5개의 디바이스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어서 저희 가족에게 딱 좋습니다. 믿음의 미술클럽, 평소 그림을 좋아하는 믿음이는 오일 파스텔, 웹툰 구상하기, 코로나 방역 포스터 등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한국 화투 만들기를 계획 중이랍니다. 소망의 음악클럽, 시대별 음악 감 상, 오선표 보는 법 등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리코더와 기타 배우기를 계획한답니다. 사랑의 스포츠 클럽, 사랑이가 좋아하는 체조와 요가를 함께 했습니다. 요즘은 식탁을 탁구대로 활용하는데, 층간 소 음이 심한 이곳에 정말 알맞은 실내 운동입니다. 엄마의 요리클럽,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토요일에 진행 중입니다. 구하기 힘든 만두, 어묵, 호떡 등 한국 음식과 뉴질랜드를 추억할 수 있는 팬케이크, 와플 등을 만듭니다. 가장 인기 있는 클럽입니다. 

팬데믹의 시간이 허무하고 불안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게 주신 정말 잊지 못할 은혜와 사랑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이십자가,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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