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흰옷을 입은 분이 환한 빛으로 나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분을 보았을 때 너무나 마음이 평안하고 기뻤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터키 교회에서 세례식을 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간증입니다. 8천5백만 인구 중에서 기독교인 수가 겨우 1만 명 정도인 터키에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15년 이상을 이곳에서 사역하면서 ‘한국 사람들 꿈에는 잘 나오지 않는 예수님께서 터키 사람들 꿈에는 이렇게 자주 출연을 하실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정도의 강력한 증거가 아니면 그 강한 무슬림 공동체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터키에서는 ‘나는 이제부터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이다’라고 고백하면 ‘너는 더 이상 터키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응을 합니다.
제가 섬기는 현지 교회는 20년 역사를 가진 교회입니다. 얼마 전에 세례를 받은 A자매는 예수님을 만나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는데 우리 교회에 와보니 꿈에서 보았던 교회였다고 하였습니다. 3년 전에 세례를 받은 C형제는 학원 선생님인데,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슬람이 진리일까 고민하던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흰옷을 입고 밝은 빛으로 다가오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꿈에서 바로 그분이 예수라는 걸 알게 되는 신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리 교회를 알게 되어서, 성경공부를 한 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교회로 많이 인도하는 기쁨의 신앙생활을 하던 C형제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난치병에 걸려서 건강이 계속 악화되는 믿음의 시련 앞에서 그는 교회를 떠났습니다. 자신은 이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던 C형제를 위해 교회가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몇 년을 꿈적하지 않던 그가 최근에 다시 주님께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C형제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도 믿음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성장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터키의 현실입니다.
교회를 딱 한 번 방문하였던 E형제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굴빛이 붉고 눈빛이 맑은 청년 E는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외삼촌의 거짓과 악행을 보고 진리에 대한 고민 끝에 교회를 난생처음 방문하였습니다. 넘기 힘든 교회 문턱을 넘어서 그 어색함을 견디고 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에 자기 이야기를 하였고, 다음에도 오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가족들이 강한 무슬림이었던 탓에 연락이 단절된 E형제는 그 후로 다시 교회를 오지 못했지만, 지금도 생각이 날 때마다 하나님께서 다시 불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터키인들의 주민등록증 뒷면에는 종교를 표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르메니아인 같은 소수민족을 제외하고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이슬람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주민등록증을 받습니다. 무슬림에서 회심한 기독교인들에게 주민증의 종교란을 바꾸는 것은 큰 도전이 됩니다. 종교란을 변경하고 나서 학교나 직장에서 받는 불이익이나 협박을 생각할 때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K자매 가정은 부부가 결혼 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난 후에 관청에 가서 종교를 기독교로 바꾸는 신청을 하러 갔을 때, 의아해하며 이상하게 보는 공무원에게 담대하게 ‘나는 이제 기독교인이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기쁨으로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한 편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미혼의 G자매는 종교란을 쉽게 바꾸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매가 고민 상담을 해왔을때, 믿는 형제를 만나서 결혼하여 성을 바꿀 때 종교도 같이 바꾸라고 이야기를 해주자 해법을 찾았다며 기뻐하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터키에서는 결혼하면 여자의 성이 남편을 따라 바뀝니다.
기독교인 비율이 0.0001%에 해당하는 터키에서 예수님 믿고 기독교인이 되기까지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어려운 시간을 잘 지나오라고 ‘내가 빛이요 생명인 예수다’라고 직접 꿈에서 보여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원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wec
글 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