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씨앗, 청년 동원

by wecrun

WEC 국제 본부는 최근 몇 년 동안 ‘MZ’라 이름하는 40세 이하의 청년 세대가 장기적으로 선교에 헌신하지 않는다는 우려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MZ 세대를 장기 선교로 동원할 수 있는지, 더 효과적으로 이들과 사역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MZ 세대를 장기 선교로 동원하려고 할 때 대표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에는 세대 차이, 기존과는 다른 헌신의 방법, 조직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단기적으로만 참여하려는 성향, 정신 건강 문제(증가하는 공황, 우울, 불안장애 등)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세대에 강점과 약점이 있듯, MZ 세대 또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시대를 누려 온 MZ 세대는 다른 문화에 접근이 쉬워진 만큼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수월하고 많은 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능숙하며 미디어를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다. 거기에 대의(大義)에 대한 열정까지 가지고 있다.

나는 WEC 국제 본부에서 청년 세대 동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독교 교사들을 양성해 그리스도의 대사로 전국에 파송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도심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7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된 많은 학생을 보았다.

내가 가르친 학생 중 한 명은 산기슭의 외딴 지역 교사로 가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담요가 충분하지 않아 밤에는 한기에 시달려야 했고,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했다. 물을 데우기 위해 장작 모으는 법을 배우고, 열악한 인터넷 상황으로 지인들과의 연락 또한 어려웠지만 기꺼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월급이 바닥난 교사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또 다른 학생은 교사로 간 지역이 물품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곳이어서 결국은 상한 음식을 먹고 병이 났다. 나는 하나님이 부르신 곳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많은 청년을 보았고, 그들은 문화적인 경계를 넘어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열정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르고자 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도 알게 되었다. 요즘 많은 청년은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 건강 문제, 부적절한 미디어 사용, 음란물 시청 같은 습관적인 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묶고 있는 사슬을 끊어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누군가를 갈망하고 있다.

청년들이 마주하는 또 다른 어려움은 한 곳에 오랫동안 속해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1~2년간의 짧은 단기 선교를 경험하기 위해 나가더라도, 부족한 지원, 시니어 선교사들의 비판적인 태도, 이상과는 다른 꽉 막힌 사역 구조에 실망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세대를 선교에 동원 할 수 있는가? 첫째, 우리에게 MZ 세대를 향한 마음을 주시기를 구하자. 둘째, 진정한 신앙의 모습을 찾는 이 세대에게 하나님께 헌신하고 동행하는 신앙의 본보기가 되자. 셋째, 이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에 투자하자.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 세대는 우리가 그들을 “프로젝트”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싶어 한다. 넷째, 청년들이 선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여 성장할 수 있게 하자. 그들이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멘토가 되어 주고, 새로운 것들을 그들의 관점에서 나누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

선교의 씨앗을 심는 것에 이른 시간이란 없다. 다음 세대로 바통을 넘겨 주자! 


글 JM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