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by wecrun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후에 제자들을 배에 태워서 벳새다로 출발시키시고,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바다에는 풍랑이 거세지자 제자들은 열심히 노를 저어 방향을 잡으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새벽녘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젖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을 향해서 오시다가 그냥 지나치려 하셨습니다. 이때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 소리 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배를 타시자 바다는 고요해졌습니다. (막 6:44-51)

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휘몰아치는 풍랑이라면, 거센 풍랑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리며 방황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마치 작은 배를 타고 이리저리 휘청거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하였으며, 지구촌에 거하는 모든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110개 국가로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며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지금은 221개국에서 약 1억 7천4백만여 명의 사람들이 확진되었고, 약 375만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인도에서는 하루에 최대 40만여 명이 확진되어서 응급실이 마비되고, 산소 생성기를 구하지 못해 아비규환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매일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월 20일에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은 14만 5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1,977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하루에 400명에서 6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하고, 거리 두기를 하고, 5인 이상 모이지 않고, K 방역을 열심히 준수하였습니다. 오늘도 도시와 지방 곳곳에서 코로나 PCR 검사를 하고 방역소독을 합니다. 식당이나 실내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본인의 신상을 기록 또는 QR코드로 남깁니다. 이제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잘해서 집단면역 체계를 갖추고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아직도 여러 국가에서는 코로나의 방역체계를 갖추고 대응하기까지는 아직도 묘연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변이 바이스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항체 중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파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있는 인간의 삶에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가격리와 봉쇄(lock down)가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었습니다. 국경이 봉쇄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모든 국가는 코로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항공기를 차단했습니다.

코로나19는 교회 예배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습니다. 뉴 노멀(new normal)의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의 변환입니다. 모든 공적 예배는 금지되고 온라인 예배와 성가대를 위시한 어떤 소모임도 모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제한적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진자가 된 선교사들의 소식이 남미, 북미,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치유하심의 기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안타까운 소식이 수차례나 들려왔습니다. 에어 앰뷸런스(air ambulance)로 급히 본국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게 된 사례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그 가족들이 본국에 와서 치료받으며, 풍랑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사역과 비자 문제로 사역지로 귀임하는 선교사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PCR 검사를 하여 음성 판정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사역지에서 자가 격리하고, 현지인 교회를 돌보며,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엔데믹(endemic) 형태로 다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위기는 관리되어야 합니다.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위기예측(Risk Assessment)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위기를 예측하게 된다면 위기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극복하게 되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위기관리기능의 조직(Crisis Management Function)이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팀(Crisis Management Team, CMT)이 조직되어야 합니다. 위기관리팀은 파송 단체 본부팀과 현지팀으로 각각 조직되어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는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입니다. 위기를 예측하고, 위기관리팀(CMT)이 조직이 되면, 위기에 따른 유형별 대응계획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넷째는 보고체계(Information Flow)입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보고체계를 따라 상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이것이 초등 대응입니다. 수시로 보고 체계가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교육훈련(Education Training)입니다.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교육훈련은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위기를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는 위기 기금과 비상금(Crisis and Emergency Fund)입니다. 위기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릅니다. 위기 발생 때에는 긴급한 재정의 필요가 요구됩니다. 에어 앰뷸런스의 1회 이용에는 1억 5천만 원 정도의 경비가 필요합니다.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위기 상황입니다. 사역지에 있던, 본국에 있던 위기 상황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벳새다로 제자들을 배에 태워서 먼저 보냈습니다. 그러나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풍랑에 직면하였습니다. 어쩌면 내가 있는 지금의 자리가 풍랑의 한 가운데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는 개인적으로 또는 선교 단체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파송하시는 선교의 사령관이신 예수님이 함께해 주실 때, 우리가 탄 배는 벳새다에 평안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사 지나가려 하시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우리 곁으로 오시는 주님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선포의 말씀이 여러분의 말씀이 되기를 바랍니다. wec

글 전호중 선교사
현)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 / FMB 선교사
전) KWMA 총무 / KOSTA 러시아 대표 / 러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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