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제본부에서의 삶과 사역

by wecrun

싱가포르 국제본부에서 사역한 지도 벌써 1년 이 훌쩍 넘었습니다. 2018년 1월 저희의 미래 사역을 놓고 기도하던 중에 부총재로서 국제본부에 합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면 에서 저희 자신의 부족함이 보였기에 선뜻 수락 하지 못하다가 “배운다고 생각하라”는 루이스 총재의 격려와 요한복음 13: 34~35, 여호수아 1: 9, 사도행전 2: 42~47 말씀을 통해 ‘가서 공동체 를 섬겨 더욱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라’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2019년 12월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2020년 6개월 정도 전 세계를 다니며 주어진 사역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싱가포르에 붙박이로 머물게 되었고, 정부의 조치로 모든 것이 온라인 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도전과 혼란스러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주신 말씀을 붙잡고 주님께 다시 집중할 때, “내 안에 온전히 거하는 것을 더 깊이 경험하라”는 마음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주 안에 온전히 거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선교의 출발점이며, WEC 공동체가 더 욱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국제 리더십팀 사역 의 핵심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는 중앙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지역 의 권역 대표들을 섬기는 역할과 ‘하나님의 파도를 타고 (Catch the wave)’와 ‘동원사역 재발견 (Rethinking Mobilization)’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이 두 가지 사역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파도를 타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 다. 지난 수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선교지 였던 많은 나라의 교회에 선교의 열정을 불어넣으셨습니다. 예를 들면 북동인도, 베트남, 필리핀, 이집트 등의 교회에서 패트릭 존스톤, 유병국, 루이스 서튼 총재, 그리고 많은 IMM 선교사들이 선교 동원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열방에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자”라는 활발한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아프리카 선교 동원팀(ACTS 13)을 통해 아프리카의 가나, 이디오피아, 나이지리아를 비롯 한 여러 아프리카 교회에 선교의 열정을 부어 주셨고, 이것은 지역별 기도회와 선교사 헌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WEC 라틴아메리카팀 (WEC Latino) 컨퍼런스에는 장기 사역자 숫자보다 각국에서 활동하는 협력 선교사가 더 많이 참석했으며, WEC의 정규 멤버는 아니지만 우리와 같은 열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라틴아메리카 리더인 ‘패티 톨란드(Patty Toland)’는 기도회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고, 참석자 중에서 전혀 WEC의 훈련이나 사역 경험이 없는 이들이 다른 새로운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이처럼 과거 선교지였던 곳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선교 운동에 힘입어 훈련을 마치고 선교지로 나가는 선교사들이 벌써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런 운동은 동유럽 등 더 많은 나라와 민족에서도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위하여 더 다양한 나라로부터 그의 백성들을 부르시는 것을 더욱더 많이 보게 될 것 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 운동을 ‘하나님의 파도’라고 부릅니다. 

지난 2년 동안 WEC은 ‘하나님께서 이러한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시는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 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를 두고 기도하며 연구했습니다. 기도하면서 리더들은 하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가 이 파도를 타기 원하시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그것을 받으셔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마음의 준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의 핵심으로 고백 하는 WEC의 핵심가치를 더 깊이 묵상하여 삶에 적용할 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루이스, 수잔 총재와 함께 ‘WEC의 네 기둥’을 읽고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이 역사 앞에 어떤 믿음의 태도를 가지길 원하십니까? 우리 안에 거룩하게 되어야 하는 모습은 무엇입니까? 열방을 향해 새롭게 일으키신 교회, 새로운 국가의 선교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무엇입니까? 성령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교제를 한다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매번 모일 때마다 우리는 삶을 돌아보며 회개하며 도전을 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풍성하게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마음과 삶의 태도를 들여다보게 하셨으며, 이를 서로 나눌 때 더 풍성하고 깊은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우리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모든 공동체와 나누고 싶은 갈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함께 기도하며 만든 자료가 ‘하 나님의 파도를 타고 (Catch the wave)’라는 성경 묵상집입니다. 

이 묵상집을 사용해서 지난해 가을부터 각 지회별로 묵상하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지회별 상황에 맞추어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분별하여 듣게 되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새로운 나라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파도를 타고 미전도종족 안에 돌파를 일으키시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WEC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동원사역 재발견’은 작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현재 WEC이 진행하고 있는 동원사역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새로운 선교 환경에 맞춰 어떻게 선교 동원을 해 나갈 것인지를 연구, 개발, 실행하는 것 이 사역의 목적입니다. 국제리더십팀 산하에 연구팀을 만들었고, 이 연구팀이 작년 한 해 동안 15명 의 WEC 리더와 동원가를 화상으로 인터뷰하였 습니다. 

인터뷰의 결과를 놓고 기도할 때 “복잡한 선교지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동원 전략을 사용하는 원칙을 수용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임을 발견하게 되었고, 주요한 선교 영역에서 기본적으로 점검 및 변화될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이 개념을 적용 가능한 분야 에 도입해 보려고 실행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을 간략하게 소개하기 원합니다. 

WEC국제선교회가 생각하는 ‘선교 동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을 믿지 않는 모든 민족들을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으로, 교회와 동역(Engagement), 선교사 발굴 (Recruitment), 공동체를 섬기는 것 (Serving the WEC fellowship)의 세 가지 분야를 포함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 하나님 나라의 관점과 가치(Kingdom perspectives and values)’에 기초합니다. 이것은 WEC 공동체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표현 이며 동시에 전 지구적인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 WEC은 네 기둥을 하나님 나라의 삶의 원리로 고백하고 살아가려고 모인 이들의 공동체로 그 자체로 하나님 나라를 표현해야 하며, 동시에 WEC은 지역 교회, 선교단체들과 희생적으로 동역하여 세계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런 패러다임은 교회와의 동역 강화, 단기 선교 역량 강화, 전통적인 선교지에서 교회와의 동역 강화, 신임 사역자 가입시 유연성과 새로운 방식의 확대, 다음 세대가 세계 선교에 참여할 길 찾기 등과 같은 영역에서 적용되어야 합니다. 실행팀이 잘 적용해 갈 수 있도록 지혜와 기도가 필요합니다. 

21세기의 선교 환경은 점점 더 빨리 변하고 복잡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하나의 선교 동원 전략으로 선교회 전체를 이끌었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좀 혼란스러운 것 같더라도 더 유연하고, 상호 협력하며,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성령께 의지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주께서 우리 공동체를 하나님의 목적에 가장 맞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글 박경남, 조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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