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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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꽃샘추위가 있던 3월, 저희는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무더운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초기 정착을 가장 더운 시기인 3월과 4월에 시작한 우리는 더위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를 구입하기 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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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많은 비가 내리던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찾아왔습니다. 이곳 동티모르에서는 우기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면 많은 남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윗옷을 벗고 단체로 거리를 달립니다. 한국에서는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비옷에 장화를 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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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먹는 민족. 이것이 흰 바지 민족에 대해서 우리가 처음 듣게 된 소개였다. 이 민족의 이름을 들은 이후로 이 이름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을 통해서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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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탄 독일행 버스. 유럽 여행 코스같이 들리는 이 여정이 우리에게는 선교지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었다. 시댁인 이탈리아에서 지내며 이탈리아 거주권을 먼저 받고 그제야 독일로 향할 수 있었다. 금세라도 받을 것 같았던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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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우리는 팀 사역 관련 컨퍼런스를 다녀왔다. 순례길 사역을 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각자의 사역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대학생 사역과 팀의 사역을 위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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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역하고 있는 이곳에 오기 전, 몇년간 다른 지역에서 언어 공부를 했었다. 그곳은 아시안 여성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고, 인종차별 때문에 마음이 어려울 때가 많았다. 물론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그곳에 있다는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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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밟은 지 13년이 다 되어가면서 캄보디아에서 내가 겪을 수 있는 일들은 웬만하면 다 겪지 않았을까 생각할 즈음, 그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시골에서 사역하면서 진흙 길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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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우리 부부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리스 비자를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우리 생애 처음으로 외국 생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은퇴 이민 생활을 그리스 제2의 도시 Thessaloniki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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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참이던 2021년 초, 나는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캄보디아에서 2주간의 격리 후에야 선교지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격리 후 처음 밖을 나갈 때, 동남아시아의 습한 기운을 생각하며 발을 내디뎠는데 오히려 건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