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함께 (Together 2019)
약속의 말씀이 열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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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15일 (4박 5일) 열방 곳곳에 흩어져 있던 19세 이상의 청년 MK(Missionary Kid: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캠프가 제주(은혜동산)에서 진행되었다. 캠프를 준비하는 내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시편 133편)을 붙들고 아뢰었고, 캠프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님의 신실하신 일하심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캠프를 마치고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더욱 풍성한 감사의 고백들과 아름다운 열매들이 우리 가슴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뭉글뭉글 맺혀지고 있다.
동행, “형제가 함께 한마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선하고 얼마나 보기 좋은가!” (시 133:1, 우리말 성경)
부모의 곁을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학업, 군 복부, 아르바이트, 사역으로 고군분투 달려왔던 청년MK들이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평생을 그분과 동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캠프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최우선적인 소망이요 기도의 제목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주님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MK들에게는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셨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의 지체들과 한마음으로 함께 거하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마치 사도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바라보며 아버지 하나님 께 감사했던 그 마음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간이었으며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빌 1: 2-3),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성전을 오르며 부르던 이 기쁨의 시편 한 구절이 실제가 되었 던 순간이었다.
은혜, “그것은 마치 귀한 기름을 머리에 부어 수염에까지, 아론의 수염에까지 흘러내리고 그 옷깃에까지 흘러내리는 것 같고 또 헤르몬의 이슬이 시온 산에 내리는 것 같구나.” (시 133: 2, 우리말 성경)
이번 캠프는 그야말로 위로부터 흘러내리는 주님의 은혜, 부모들과 한국본부 동역자들의 중보기도의 은혜, 마음 다해 섬겨주신 제주지부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통한 도우심의 은혜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은혜들을 풍성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헤르몬산(가나안 북부에 있는 사시사철 흰 눈에 덮여 있는 요단강의 근원지)의 이슬은 산봉우리의 저기온이 대기 중의 수분을 급격히 냉각시켜 야간에는 비가 온 것처럼 많은 이슬을 맺기 때문에 그 이슬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곡식들과 짐승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우리에게 부어 주신 그 은혜들은 우리 청년 MK들이 이 땅을 살아가는데 큰 힘과 격려가 되었고, 그들의 삶을 통해 열방의 어느 누군가에게로 분명히 흘러가게 될 축복의 디딤돌이 되었다.
회복,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셨으니 바로 영원한 생명이로다.” (시 133: 3, 우리말 성경)
MK 사역을 하면서 다른 문화, 다른 언어 속에서 “초록아이들(Third culture Kids: 제3문화 아이들)”로 자랄 수밖에 없던 그들에게는 다양한 깊이의 상처들이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적지 않게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이를 위해 간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MK들 안에 주님의 생명이 소생되게 하소서! 그들을 주님의 형상 닮은 자녀들로 온전히 회복시켜 주소서!” 주님은 약속하신 말씀을 따라 신실하게 응답해 주셨고, 우리는 그들이 흘리는 회복의 눈물과 결단에 더 깊은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짧은 인생 속에서 돌짝밭, 가시밭, 물구덩이와 같은 힘겨운 씨름을 하던 시간을 은혜로 건너왔고, 여전히 신음하며 아슬하게 통과하는 여정 가운데 있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시편 23편의 약속처럼 그들을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실 것이요, 우리 청년 MK들의 삶을 통하여 영광 받으시고야 마실 아버지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으로 이번 캠프는 마무리되었다. 할렐루야! wec
글 베르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