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MK 단체 요청으로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KWMA 사무총장님과 협동 총무, 그리고 어렸을 때 MK였던 7명의 선교사, 혹은 선교사를 꿈꾸는 MK들이 모여 있었다.
이 모임의 목적은 선교사 고령화(한국 선교사 평균 나이 56세)에 따른 다음 세대, 특히 MK들을 선교사로 동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미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선배 MK들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참석자들은 MK들이 단순 자원이 아닌 선교를 이어갈 리더이자 다음 세대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고, 앞으로 MK 사역 방향성에 대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교사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국 선교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에 접했다. 많은 선교 단체와 교회들이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젊은 세대를 동원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이들이 취업과생존 경쟁, 경제적 부담, 불확실한 미래 등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염려와 걱정 때문에 선교를 회피하려고 한다.
MK들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아는 것과 같이 MK들은 언어에 능숙하고 타문화 이해와 적응력이 뛰어나 선교사로서 자질이 충분히 갖춰진 자들이다. 그렇지만 MK들을 선교사로 동원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많은 청년/성인 MK들이 어렸을 적 잦은 이동으로 인해 지치고 상처받아서 한곳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어떤 이들은 교회 내에서 상처받은 MK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교회 사역, 선교 사역에 소극적이거나 하나님과 교회를 떠난다.
또 어떤 이들은 선교하시는 부모님들을 존중하지만,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MK들도 있다. 물론 선교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MK들도 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가장 불안해하고 기도 및 지원해 줄 수 있는 파송교회와 후원자 찾는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MK들을 선교로 동원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몇 가지만 제안하고 싶다.
첫째, MK들이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교회 사역, 선교 사역 등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정착하는 데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선교와 교회 사역이 부담되지 않도록 과도한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선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여 선교의 불씨를 지피고 선교 비전을 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 단기선교나 수련회 등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주고,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와 비전을 형성하도록 한국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지원해야 한다.
셋째, 재정 및 기도로 후원하는 파송교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영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기도해주며 선교사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역할이다. 자신의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기도로 중보해주며 선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MK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지 선교사의 자녀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들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MK들도 동일하게 주님의 일꾼으로, 사명자로 부르셨다.
앞으로 새로운 선교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는 선교사의 자질이 이미 갖춰진 MK들에게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부모로부터 시작하여 교회, 소속된 선교 단체 등 이들에게 선교의 씨앗을 심겨주고 MK들 또한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양육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들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것처럼, 많은 MK들도 부모님 선교지로, 혹은 다른 선교지로 들어가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되길 소망한다. wec
글 양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