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를
바라보는 선교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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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동북아도 마찬가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 정세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대상 12: 32)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더욱이 생각과 사고의 폭이 협소한 한 선교사가 다루기에는 조금 무겁고 깊은 주제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상을 사랑하시고 동북아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라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지며 이 글을 씁니다.
현재 동북아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 주듯이, 인터넷에서는 동북아를 “혼돈의 동북아”, “요동치는 동북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중심주의’의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는 틈을 타서 세계 많은 나라의 맏형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모든 통제권을 강화하며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을 행사하는 한편, 전 세계에 걸친 제국을 만들려는 것처럼 열방 가운데 그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양국 간의 경쟁적 보복관세 부과에 이어 환율전쟁까지 발발한 상황입니다. 무역분쟁은 과거의 냉전시대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사드 배치로 인한 혐한 열풍이 불었고, 이제는 대대적인 한국인 선교사 추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사태도 처음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점점 폭력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이제 홍콩 정부에 대한 반발을 지나 중국정부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는 중이고, 그 적대심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되어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No Japan”이라는 문구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북미회담에서 별 진전이 없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대고, 평화와 선교로의 희망은 조금씩 퇴색해 가는 듯합니다.
이런 사태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이 변화무쌍한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선교적인 마음으로 이 상황들을 바라보며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결국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의 끊임없는 변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진리…… 선교사들을 끊임없이 몰아내는 중국의 한 지도자도, 홍콩의 시위대에서 화염병을 들고 있는 한 청년도, 한국에 경제 보복을 일삼고 있는 일본의 한 정치인도,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목숨을 건 한 주부도 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정으로 이 땅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환경과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우리를 아프고 절망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바라보며,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하고 열방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위의 것을 생각하자”(골 3:2)라는 주제로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콘퍼런스를 가졌습니다. 어려움과 도전으로 가득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그 선교사들의 말에 동의하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과 사역을 바라보기로 함께 다짐하고 서로 격려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같은 은혜가 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선교적인 시각이란 바로 하나님의 시각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선교적인 마음을 가지고 주님 나라를 위해 전진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wec
글 강한 (동아시아 권역 대표)
사진출처 https://pixabay.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