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중에 하나인 함반토타 항구를 개항하면서 중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항구를 넘기는 일이 있었다. 사실 스리랑카는 수도 콜롬보에 항구가 이미 있기에 그렇게 빚을 지면서 새로운 남부에 항구를 세울 필요는 없었지만 현재 대통령과 총리(사임)로 있는 형제의 정치적 고향에서 뭔가를 이루어 보고 싶었던 욕망과 중국의 사업이 잘 맞아 떨어져 사업이 진행되게 되었다. 또한 이곳은 인도양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세계열강들이 탐을 내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 항구는 효용가치가 떨어지면서 막대한 채무에 99년 동안 중국이 이 항구를 사용하도록 내어 주게 되었다. 사실 스리랑카는 내전(1983-2009년) 이후 많은 나라에 빚을 지고 있었는데 최근 2019년 부활절 테러 사건과 코로나로 인하여 관광객이 줄어들고 나라에 외환이 바닥이 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제조업 기반이 없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외환 보유와 경제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시민들은 장기간 라자팍사 가족 체제로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과 총리가 물러가도록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대통령과 총리 관저가 있는 근처에 텐트를 치며 이들이 물러가기 전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시위를 하는 시민들도 있다. 뉴스에 따르면 대통령과 총리가 위 사업을 통한 뒷돈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여 이들이 소유한 금액만 수십조에 달한다고도 한다. 현재 총리가 시민들의 시위로 총리를 사임하고 야당의 지도자 한 명이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대통령(고타바야 라자팍사)은 자신의 권한의 많은 부분을 의회에 넘긴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동안 라자팍사일가가 대통령과 총리, 내각, 여당에 수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과 부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키려는 이유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동안의 비리에 대하여 불체포 면책특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또한 야당 국회의원들의 비율과 여러 상황으로 쉽지 않은 상태이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총리가 사임 전 기자회견을 열며 지지자들을 모아 그들을 자극하고 그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되었다. 분노한 시민들이 정부 지지자들의 차를 뒤엎고 라자팍사 일가와 조상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한 집들을 찾아가 방화를 일으키며 여당의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사망(8명) 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하자 대통령은 전국에 통행 금지를 3일 동안 내리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를 배치하게 되었다. (지금은 통행금지에서 서서히 일상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 4월기준)
스리랑카 사람들은 대체로 순박하고 친절하다. 그러나 이러한 순박한 사람들도 무더위에서 매일 정전(12시간에서 4-7 시간으로 축소)과 자동차 기름이 없어 아침마다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식료품이 없어 하루 두 끼 또는 한 끼를 먹으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극도로 높아진 상태이다. 스리랑카에 있는 한인들(800여명)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주스리랑카 대사관과 한인회를 중심으로 비상연락망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별히 이런 상황과 관련하여 중국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있어 어떤 한인들은 마스크에 한국과 스리랑카 로고를 새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사람으로 오인을 받으면 ‘여기는 아직 너희 나라가 아니니 나가’라고 야유를 받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리랑카 목회자들은 전도와 생활이 어려운 상태이고 몇몇 선교사들과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 현지 목회자들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스리랑카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가고 극복할 수 있는지 솔직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나라들이 어두운 터널에서 출구를 찾아가는 상황이지만 스리랑카는 점점 더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관점으로 이 상황들을 바라보게 될 때 정말 상황이 안타깝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2019년 부활절 테러 상황과 지금 디폴트 상황을 통하여 어느 때 보다 더 전 세계에 스리랑카에 대한 소식이 전달되고 세계가 스리랑카를 알게 되며 또한 많은 성도들이 이 곳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 방황하는 자들을 보며 민망히 여기셨던 것처럼 주님께서 다시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스리랑카인들을 향한 주님의 민망한 마음들을 부어 주시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계속 주님의 마음을 부어 주시고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나아갈 때 분명 주님께서 이 땅에 긍휼을 베푸시고 이 땅의 영혼들을 통해 주님의 일들을 성취해 나아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글 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