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¹
선교 사역에 미치는 영향

by wecrun

유럽 연합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치른 후 유럽의 나라들이 유럽에서의 평화를 유지하고, 2자 대전 후에 형성된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들에 대항하기 위한 서유럽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동체로 서유럽 6개 나라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에 의해 출발했다. 동·서독일의 통일과 소련 연방이 붕괴되고, 동유럽의 나라를 영입해 물품, 서비스, 사람 그리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명실 상부한 유럽 공동체로 성장했다. 그 후 911 테러와 세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예상되는 경제 및 안보의 위협을 방지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다 강력한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공동체가 출발한 후 약 10여 년 후에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나, 유럽연합의 유로화 대신 영국의 파운드화 사용 등 영국의 독자적인 권리를 고집해 왔다. 그러나 지속되는 유럽연합의 지위 격상과 인권 문제에 대한 영국 대법원 판결이 유럽연합 대법원에서 다시 번복되는 판결이 나오면서, 유럽연합의 강력한 통제로 인해 독립국가로서의 기본권이 손상되고 있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었다.

2000년 이후에 나타난 난민들의 유입에 대한 유럽연합의 결정으로 영국 정부 스스로 난민들의 유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유럽연합에 의해 제한된 국가의 기본 권리를 되찾는다는 표어 아래유럽연합 탈퇴가 2016년의 국민투표에서 52%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럽연합과 탈퇴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테레사 메이 수상의 영국 정부는 국회의원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고, 결국 메이 수상이 사임을 하고 영국 보수당에서 새로운 수상이 선출되었다. 하지만 많은 영국 국민들은 나라의 장래보다는 개인의 의견에 집착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점차 강력해지는 유럽연합에 보내는 상당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최근에 치러진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유럽연합의 확장을 반대하며 심지어는 탈퇴까지도 주장하는 진보 정당들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것은 40년의 유럽연합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은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유럽연합을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유럽연합 내에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는데 치중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국은 유럽연합의 탈퇴 후 독립국가로서의 기본권 회복과 외국과의 무역협상 및 난민 통제 등에 보수 성향의 민족주의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난민 통제 정책은 이곳의 선교사역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현재 이란인, 이라크인, 아프가니스탄인, 수단인, 소말리아인 등 많은 미전도종족 난민의 유입으로 난민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역을 통해서 많은 수의 이란인들이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을 경험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세워지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난민들을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영국정부가 난민의 유입을 막고자 강력한 통제를 실행한다면 난민들의 수는 감소될 것이며, 난민들을 위한 선교사역도 위축될 것이다. 또한 동유럽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사역자들이 영국에 자유롭게 들어와 같은 민족 그룹을 위해 사역하고, 영국의 많은 교회들이 동유럽에서 자유롭게 선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유로운 사역도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그동안 우선순위에 있던 유럽연합국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취업보장이 제한을 받으면서, 후 순위에 밀렸던 비유럽연합국의 사람들에게는 취업 문이 더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비유럽연합국의 한국 사역자들에게도 오히려 지금 보다 더 많은 사역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 감정적, 종교적 그리고 선교적인 여러 부분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모든 사람과 그룹 그리고 단체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세상의 조직과 단체는 전체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그 모습을 바꿔가며 결국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의 유익의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자리에서 변함없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지고(마24: 14),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게 되는 (행13: 48)’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초점을 예수 그리스도께 두고, 변화하는 세상의 가치 속에서 어떻게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이 확장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것이 곧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wec

글 정명선

사진출처 https://pixabay.com/


1 영국(Britain)과 탈퇴(exit)를 합쳐서 만든 혼성어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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