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월 15일부터 O국에 단기 선교를 나와 있는 임OO입니다.
작년 9월 처음 WEC을 알게 되었고, 3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O국에서의 10개월 단기 선교를 준비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는 제가 하는 공부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늘 습관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더 깊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갈망하였고, 선교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10개월의 시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던 시기에 코로나가 O국에도 확산되기 시작하여 이곳에도 봉쇄 조치가 시작되어 모든 출입국 편 항공기들이 중단되었고, 제가 일하던 센터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봉쇄 조치로 인해 혹시나 폭동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두려워 이곳에 남아야 할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지 고민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이곳에서 동역자들과 함께 함으로 믿음의 공동체를 경험케 하시고 위로와 평안과 감사가 넘치는 3개월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재봉틀을 배워 한인교회 성도들을 도와 마스크를 만들고, 센터에서 한국인 팀원들과 모여 교제하고, 잠깐 동안이지만 영국에서 온 자매, OO에서 일하던 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말씀으로 교제하며 시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교제를 통해 투명함(transparency), 책임감(accountability), 넓고 큰 은혜(extending grace)가 공동체를 어떻게 하나되게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먼저 알아 공동체에서 투명하게 드러내고, 서로 들어주고 기다려주며 맞춰나가는 것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OO 일을 도와 결핵 환자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서포트백(구호물품)을 나누어 주러 다니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현장을 보게되니 구체적인 그들의 필요를 아는 것, 어려운 사람들을 찾는 것, 그리고 많은 제약 가운데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의 만족을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진짜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마음과 훨씬 더 많은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게들이 문을 닫고, 지역 간의 이동이 금지되었던 3개월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상황들과 만남을 통해, 연약한 우리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어 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일상의 습관이 되어 한국에 돌아가서도 배운 것들을 잘 살아낼 수 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