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호 세계 선교 이슈 & 기도제목

by wecrun

국제구호단체인 CAM 소속 선교사 일행 17명이 무장한 괴한들에게 10월 16일 카리브해의 최빈국 아이티의 수도에서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한 사람당 1백만 달러씩, 모두 1천7백만 달러 (한화 약 2백억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받지 못하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인질들은 남자 5명, 여자 7명, 어린이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한 보육원을 방문하고 나오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납치한 갱단은 ‘400 마오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지난 4월에는 프랑스인을 포함해 5명의 신부와 2명의 간호사를 납치한 바 있다.

아이티에서는 수도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갱단들이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약탈과 납치를 일삼고 있어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 지난 7월에는 이 나라의 대통령 조브넬 모아즈가 사저에서 괴한들의 습격으로 살해된 바 있다. 아이티의 부패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범죄가 만연하고, 경찰관의 25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마약이나 갱단 조직의 통제를 받는 실정이다.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CAM 선교회에 소속된 이 선교사들의 납치 사건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들 모두를 고국으로 데려오는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의 치안 불안 상태가 계속되자 미국 정부는 11월 11일 자국민에게 아이티에서 철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인질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이티를 비롯한 중미 국가들을 억누르고 있는 마약 밀매 및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지난 10월 31일 나이지리아의 카두나(Kaduna)주의 카카우 다지에 위치한 임마누엘침례교회에 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교인 1명을 사살하고, 예배 중이던 교인 60명 이상을 납치했다. 이 나라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건의 대량 납치 사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북서부인 카두나 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같은 주의 대학생 39명이 납치되었으며, 지난 7월에도 같은 주의 치쿤 지역 내 벧엘침례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앞둔 140여 명의 학생들이 이슬람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경찰은 “무장 괴한들이 마을에 있는 학교를 습격해 산발적으로 총을 쏘며 수십 명 학생을 납치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소년들 중 일부는 이슬람의 전사가 되도록 세뇌교육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CBN 뉴스는 납치 사건의 현저한 증가로 인해 카두나 주에 있는 12개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카두나주에 거점을 둔 보코하람 등 이슬람 테러단체들은 2014년 치복의 한 학교에서 2백여 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납치를 감행해 왔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납치는 대부분 보코하람, 이슬람국가(IS), 풀라니 족 병사 등이슬람 급진세력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무장세력들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리비아로부터 무기를 손쉽게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2020년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살해된 국가로 지목됐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장세력들을 진압하고 자국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도록, 납치된 교인들과 학생들이 믿음을 지키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0월 27일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종교자유는 우리의 가장 깊은 가치의 표현일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우선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옹호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대통령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전 세계 종교자유를 어떻게 신장시킬지 모색하는 화상 청문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벤 카딘 상원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전세계 인권범죄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마그니츠키법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그니츠키법은 미 의회가 2016년 채택한 인권 관련 제재법으로 전 세계 인권을 탄압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당국자와 기관에 대해 미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지난해 마그니츠키법을 기반으로 ‘세계인권제재 체제’를 출범시켜 북한의 정경택 국가보위상과 리영길 사회안전상 등 개인 2명과 중앙검찰소 1곳에 최초로 인권 관련 표적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북한에 대한 표적 제재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2014년 최종 보고서에서 반인도적 범죄 가해자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표적 제재를 해야 한다고 권고한 뒤 점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치 체재 유지만을 위해 인권을 무시하고 악행을 자행하는 정부 아래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시도록, 북한 땅의 종교자유와 예배가 회복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자.

 

글 이영철


(*상기 내용 가운데 일부분은 국내외 선교 매체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참고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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