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온 소식

by wecrun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작년 3월 남편 에르네스토를 천국에 보내고, 저와 아이들은 슬픔의 시간을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으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의 물심양면 돕는 손길을 통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느낍니다. 남편의 모 교회와 몇몇 교회들의 후원이 남편의 장례식을 마치고 중단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상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로 인하여 자기 백성에게 진실로 신실하신 주님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깊은 슬픔과 상실 속에서 기쁨과 소망을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와 아이들은 이 환경을 넘어서서 매일 하나님 안에서 자라가는 새로운 나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 길에서 그분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2000년 초반부터 깜뽀 블랑꼬에 있는 두 개의 선교 훈련원에서 함께 사역하자는 초청을 받았었습니다. 저희는 몽골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역으로 나아가도록 하나님께서 이끄심을 느끼며 기도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에르네스토의 투병과 죽음으로 인해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선교훈련원의 대표들은 에르네스토와 저의 가까운 친구들인데, 감사하게도 홀로된 저에게 함께 사역해 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2020년 12월경에는 현재 살고 있는 차꼬에서 꼬르도바로 이사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한 확신과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아들 호세는 내년에 꼬르도바국립대학 항공공학과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선교사 훈련원에서 가르치면서 아들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딸 아나는 차꼬에 계속 머물면서 심리학과를 마친 후 남자친구와 함께 해외 선교사역을 하기 위해 훈련을 받을 계획입니다. 이 둘은 타문화권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역하기를 원합니다.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딸 마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누가 전문 요리사가 되기위해 다양한 문화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공부하는 것이 아주 기특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며 아빠를 잃은 상실감에서 서서히 빠져나가 자신들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슬픔 속에서 세 자녀들을 돌보는 일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아이들은 제 삶에 큰 힘과 기쁨이 되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을 위해 즐겁게 요리하고, 웃음과 재치를 발산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돌보던 남편과 아빠가 없이 사는 일상에 익숙해지려면 아직은 저희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에르네스토와 저는 아르헨티나에 WEC 본부를 열어 교회를 동원하고, 선교사를 발굴하여 선교지로 파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논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아프리카에서 WEC과 함께 자원봉사로 협력 사역을 한 경험이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르헨티나의 WEC 본부를 여는데 기꺼이 돕고 협력하고자 하는 선교 단체들과 동역자들을 계속해서 보내주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WEC 라티노 동원팀이 내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여 팀을 조직하고 사역들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WEC 선교회는 모든 선교사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재정적 필요도 공급해 주실 것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부름의 상을 위하여……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 13~14)

이순임 드림
(번역 전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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