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교사 멤버 케어가 그 어느 때보다 선교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위기 상황에 노출되고, 선교사 개개인의 상황은 보다 복합해지는 가운데 어떻게 효과적인 멤버 케어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전략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우리는 멤버 케어의 대상 범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실정을 보면 대부분 교회들의 멤버 케어 대상은 선교사에 한정되어 있다. 선교 단체들도 선교사 자녀들을 멤버 케어 대상으로 간주하지만 실제적으로 많은 비중이 선교사 케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 필자가 참석했던 KWMA의 MK(Missionary Kid: 선교사 자녀) 세미나에서 한 교회 선교부가 주제 발표하는 내용을 들으며 많이 놀라고 감동이 되었다. 이 교회는 MK 사역부가 독립적으로 세워져 MK들만을 대상으로 멤버 케어를 하고 있었다. 많은 교회 해외 선교부가 선교사들만을 돌봄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사역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예산도 인력도 해외 선교부와 독립적으로 배정이 되어 있었다. 이 부서의 여러 가지 사역 중에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MK들을 위한 숙소 제공과, 군입대하는 MK들을 돌보며 제대할 때까지 그들의 짐을 맡아주는 사역은 무척 인상 깊었다. MK들의 세밀한 필요까지 파악하고 섬기고 있는 것이 놀라웠고, 지금까지 MK들을 돌봄의 대상으로 삼고 MK들만을 위한 부서를 만들어 사역하는 교회를 본 적이 없기에 그 교회의 MK 사역에 참 감동했다.
하트스트림의 엄은정 한국 대표는 2018 KWMA MK 세미나에서 ‘MK는 TCK(Third Culture Kid: 제3 문화의 아이)의 하위 그룹 중 잠재적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반면 지지체계는 가장 낮은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부모를 따라 온 선교지에서 어려움에 처할 확률과 강도가 높은 반면, 그만큼의 예방적 돌봄 및 전략적 지지체계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MK들은 부모가 선교지에서 겪는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다. 성인인 부모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MK들 역시 노출된다. 선교사 자녀 케어를 전적인 부모의 책임으로 간주하고 부모의 양육에만 의존하게 하지 말고 공동체의 돌봄과 책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근 비자발적 출국으로 선교지에서 귀국하고 또 다른 선교지로 재배치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처럼 낯선 고국인 한국에서 혼자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MK들도 늘어나고 있다. 선교지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노출되는 MK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회 및 선교 단체는 MK들이 멤버 케어의 대상임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돌봄과 돌봄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w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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