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에 열린 2026 한국WEC컨퍼런스를 위해 5월 초부터 10명의 준비위원이 함께 모였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일이 아니라 기쁨으로, 부담이 아니라 임재로 채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모두가 같은 마음을 나누며 설렘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200명이 함께하는 큰 행사였지만, 준비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기쁨을 부어 주셨다. 실촌수양관을 둘러본 후에는 잠시 고민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Back to 80,90’이라는 콘셉트를 주셨다. 편리함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더 사모했던 80~90년대의 뜨거운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기대 가운데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되었다.
컨퍼런스가 시작되기 하루 전, 준비팀은 구슬땀을 흘리며 청소하고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예배당을 세팅했다. 이제 컨퍼런스가 시작되면 주님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늦은 밤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첫 날! 시작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건 우리의 예상을 빗나간 일이었다. 주차로 섬기는 분들이 바깥에 서있을 수 없을 정도의 세찬 비였다. 참석자들이 제시간에 도착해 다같이 시작하기를 기대했지만, 거친 비바람을 뚫고 와야 했기에 많이 분들이 늦게 도착했다. 조금은 초라하게 보이는 오프닝이이었다.
소리가 너무 울리는 예배당의 음향은 우리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리저리 조정해 봐도 쉽게 개선되지 않았고, 정성껏 준비했던 첫날 오후 프로그램은 기대만큼 잘 진행되지 못했다. ‘주님, 이제 어떡하죠?’ 긴장된 마음으로 주님께 부르짖었다. 준비하는 동안 가득했던 기쁨이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었다. 그런 우리들에게 정말 주님의 약속을 믿고 있는지 물으시는 것 같았다. 첫날 저녁 마성민 선교사의 말씀, 출애굽기 33장 14절 말씀을 통해 긴장하고 있는 우리에게 ‘내가 친히 갈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쉼을 줄 것이라’고 다시 쐐기를 박으셨다.
둘째날, 주님이 새 일을 행하시기를 소망하며 새벽기도로 아침을 열었다. 국제본부 부대표 조이스 선교사는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주님의 임재가 함께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주님 정말입니까? 주님이 주신 말씀을 정말 이루실 겁니까?’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마음에 쏟아졌다. 음향팀은 예배당의 음향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본부에서 가져간 장비만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세팅을 했다.
그런데, 작고 부실하게만 보였던 본부의 음향기기로부터 선명한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주신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었다.
이후 진행된 ‘WEC 브레인 서바이버’에서는 정의주 선교사의 재치 있는 퀴즈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갔다. 이어 88올림픽을 재현한 굴렁쇠 굴리기와 성화 봉송으로 시작된 명랑운동회에서는 참석자들이 함께 마음껏 웃고 뛰며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RUN!투게더’ 시간을 통해 이사들과 지부 가족과 함께 최우선 미전도종족을 품고 뜨겁게 기도로 나아갔다. 또한 믿음, 거룩, 희생, 교제를 담은 ‘웩이 좋아’ 영상과 체조 영상은 모두에게 큰 웃음과 기쁨을 선물했다. 참석자들은 주님의 임재 안에서 주시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다.
수요일 저녁, 정준경 목사의 ‘사역자의 진짜 겸손’이라는 도전적인 말씀으로 총회가 시작되었다. 다음날부터 이어진 부서 보고와 운영위원 선출을 통해 지난 한 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이루실 비전을 함께 품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운영위원 선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있었지만, 공동체는 이를 성숙하게 풀어 나갔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겸손하게 양보하며 지지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겸손한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흘간 마틴과 조이스 선교사는 주님의 임재가 우리의 삶 속에 실제가 되도록 말씀과 삶으로 도전하였고, 아침과 저녁의 뜨거운 찬양을 통해 우리의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을 경험했다. 금요일 오후 모든 비즈니스를 마치고, 마지막 밤에는 ‘풍문으로 들었소(Fun Night)’ 시간을 통해 선교사들이 기꺼이 자신을 내려 놓고 서로에게 웃음을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진 MK들의 사랑스러운 발표는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남겼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정기수 이사장의 말씀과 성찬을 통해 다시 한번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함께 쓰는 공간을 청소하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준비팀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채우는 모습도 큰 감동이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형편이나 환경, 상황에 상관없이 약속하신 대로 우리 가운데 임재 하셨고, 기쁨과 쉼을 부어 주셨다.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출 33:14) 주님의 이 약속은 이번 컨퍼런스 가운데 실제가 되었다. 약속에 신실하신 주님께 찬송을! wec
글 이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