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를 바라보는 시선

by wecrun

 지난 여름, 한국WEC컨퍼런스 동안 2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MK교사로 헌신했다. 이들 중 4명은 외부 교회, 한국본부 일차영입자였고, 그 외 교사들은 모두 선교지에서 자란 WEC 청년 MK들이었다. 교사들은 OT를 시작으로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였고, 아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돌보며 섬겼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청년 MK들이 후배 MK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외부인들이 MK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연 같을까?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MK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몇몇 선생님들에게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다.

외부의 시선: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은은하게 연결된 믿음의 공동체”

 외부에서 자원한 MK교사들은 대부분 교사 OT에서 들은 내용 외에는 MK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대부분 MK를 단지 하나님의 큰 일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의 자녀로 생각했다. 그러나 컨퍼런스 기간 동안 MK들을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에서 쉽게 찾아 보기 어려운 순수함과 따뜻함을 지닌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을 대하는 맑은 마음과 밝은 웃음은 주변을 환하게 밝혔고, 놀이 시간에는 누구보다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예배 시간이 되면 진지한 모습으로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 가려진 아픔과 상처도 마주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바쁜 사역으로 인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 타지에서 경험한 마음의 상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교사들은 MK들을 ‘회복이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MK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부 교사들의 시선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겼다. MK들을 막연히 ‘특별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구분하던 시선에서,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공동체’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청년 MK들과 함께 섬기면서 그들의 후배 MK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고백했다. “청년 MK들은 이미 삶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선교적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청년 MK들의 시선: “MK는 광야를 지나는 출애굽 2세대”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선배이자 교사로 섬긴 청년 MK들의 고백은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순수하고 밝은 모습의 후배들을 돌보며, 이들은 “지금까지 나를 조건 없이 섬기고 사랑해 준 수많은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겪었던 외로움, 문화적 제약과 희생을 후배들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했다. 과도기를 지나며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며, 타지에서 겪는 어려움이 하나님과 멀어지는 핑계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또한 기독교적 가치관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 청년 MK는 아이들을 보며 ‘출애굽 후 광야의 시간을 보낸 이스라엘 2세대’를 떠올렸다. “어린 나이에, 혹은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거처도 없이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삶. 오직 하나님의 약속 하나만 믿고 광야 길을 걸어야 했던 출애굽 2세대들의 삶은 MK들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들을 먹이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지금의 MK들 역시 이 광야를 지나 결국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세대임을 확신합니다.”

결론: 특별해서가 아니라, ‘너’이기에 사랑받는 존재

 결국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세상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MK들의 순수함, 그 안에 있는 감춰진 상처와 어려움, 그리고 이들이 기독교적 가치관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일의 필요성이었다.

 우리는 MK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MK들은 주님이 지으신 자녀들이지만, 어떤 특별함의 무게 때문에 때로는 누구보다 더 거칠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이들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의 곁을 지켜줄 책임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그들이 ‘선교사의 자녀’라는 거창한 타이틀이나 특별한 배경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개개인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이 광야와 같은 시간을 지날 때 외롭지 않도록 곁을 내어주고, 소중한 인격체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부르심일 것이다. WEC

                                                                                                                                                                                                           글 양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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