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훈련, 왜 계속되어야 하는가?

by wecrun

 우리 부부는 40여 년간 중동의 한 나라에서 사역을 감당해왔다. 선교지로 나가기 전, 남편과 나는 성경 교육을 받았고 대학과 교회에서 사역한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경험도 우리에게 문화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 외국어를 배우는 법, 국제적인 선교팀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다. 

 무슬림 국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첫 번째 팀 모임은 우리를 낙담시켰다. 모두 영어를 사용했지만, 영국에서 온 팀원들의 말을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우리는 외로움을 느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은 너무 지치는 일이었다.

 외국어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무슬림들이 예수님을 따르도록 격려할 수 있을까? 이곳에서 어떻게 제자 삼는 일을 시작해야 할까? 너무 막막했다.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주문하려던 순간, 우리가 처한 현실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설레는 모험이면 좋았을 일이 답답하고 힘겨운 말다툼으로 변해 버렸다. 다행히도 우리가 받았던 언어 학습 훈련이 선교사로서 초기에 실패하는 것을 막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지에 온 지 불과 2년 만에, 리더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선교사들을 돌보는 일을 맡겼다. 실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달랐다. 그러나 리더들은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며 배우도록 계속 격려해 주었다. 실패했다고 해서 우리를 거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책을 읽고 각종 훈련에 참여하고 심지어 직접 가르치기도 하라고 권면받았다. 가르칠 때 더 많이 배울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역 및 국제 리더십의 자리로 인도하셨다. 우리 자신도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고 훈련과 애정을 아끼지 않은 리더들의 돌봄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WEC이 사역의 모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훈련을 제공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 타문화 훈련은 우리의 눈을 열어 현지 문화를 바라보게 해주었다. 게다가 우리의 팀원들은 1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 과정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어떤 행동이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떤 행동이 개인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구별하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신학교에서 배웠던 트라우마 디브리핑(trauma debriefing)은 당시 우리의 삶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큰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이 훈련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섬겼던 나라에서 세 명의 성도가 살해되었을 때에도, 과거에 배웠던 디브리핑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정말 감사했다.

 오랫동안 사역을 하면서 우리는 현지 성도들과 동역자들을 잘 섬기기 위해 더욱 잘 준비되고 훈련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1년간의 안식년 동안 우리는 갈등 중재와 상담 분야의 학위를 공부할 수 있었고, 우리가 리더십 역할을 감당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선교사를 훈련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존중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분을 섬기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영적인 삶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 그리고 기도를 강조했던 WEC의 훈련은 우리의 삶을 깊이 변화시켰다.

 현재 우리는 70개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미전도 지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돌보는 사역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모든 선교사들이 새로운 훈련의 기회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배우며 자신을 준비하고 훈련받도록 권면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특권이다.  wec

                                                                                                                     글 딜런 웨어(WEC International Member Care Consultant)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