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서 디지털로
그러나 변함없이 그 땅끝을 향하여

by wecrun

‘Reaching the Unevangelized Now(RUN)’지는 복음이 아직 닿지 않은 미전도 종족에게 생명의 빛을 전하고자 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가 흘려온 수많은 헌신과 눈물의 결실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 정기간행물을 통해 전 세계의 생생한 소식과 긴급한 기도 제목, 그리고 묵묵히 헌신하는 선교사들의 삶을 전해왔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그곳을 향해 독자 여러분의 마음도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기도하며 한 호 한 호 정성껏 엮어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의 거스를 수 없는 변화 속에서 RUN지는 이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그 자리를 옮기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손끝으로 넘기며 읽던 지면의 따스함을 더 이상 느낄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종이책을 익숙하고 편안하게 여기며 무릎으로 함께해 주신 수많은 기도의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그 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 그렇기에 더 넓은 지평에서 더 많은 세대와 만나기 위해 이러한 전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우리는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마침내 준비하는 모든 스태프와 리더십은 한마음으로 ‘지금이 바로 나아갈 때’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인쇄물 형태의 RUN지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깊은 감회가 교차합니다.

한국본부가 첫걸음을 뗀 이래 지난 29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에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이미 여러 선교단체가 견고히 자리 잡았던 시기에 뒤늦게 출발했고, 든든한 대형 후원 교회 하나 없이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묵묵히 걸어온 작고 연약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작은 선교회를 친히 붙드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WEC국제 공동체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할 뿐 아니라, 한국 선교계에서도 의미있는 중추적 사명을 맡게 하셨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도우심이었습니다.

이 모든 역사의 비밀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오직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지켜 내고자 했던 본질에 대한 충실함 덕분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땅끝 열방의 미전도 종족을 향해 우리의 전부를 쏟아부었고, 그 사명을 위해 WEC 고유의 가치를 타협 없이 계승하고자 힘써 왔습니다. 또한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6:38~39) 하신 주님의 말씀을 나침반으로 삼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선교회에 허락하신 ‘믿음’, ‘거룩’, ‘희생’, ‘교제’라는 본질적 영성의 네 기둥을 끝까지 붙들고 나아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한 성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평생 과수원과 흙을 벗 삼아 살아온 탓에 세상 학문과 지식은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낮추시던 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주님을 영접한 날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읽겠다고 하나님 앞에 서원했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오고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을 수십 번 통독하는 동안, 그분의 심령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바로 땅끝 열방에 복음이 전해져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에 자녀들과 뜻을 모아 ‘보리떡 선교회’를 조직하고, 출석하는 교회를 통하여 WEC 선교사 다섯 가정을 파송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오고 계십니다.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는 헌신은 개인을 너머 교회와 선교회를 아우르며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심장을 품고 복음을 전하는 이 거룩한 부르심 앞에서, 비록 활자를 담아내는 그릇과 형식은 달라질지라도 RUN에 담긴 복음의 본질과 열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새롭게 열어 갈 온라인 공간에서도 중심을 굳게 붙들고 더욱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그동안 책자를 통해 함께해 주신 모든 독자와 기도의 동역자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기에 RUN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w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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