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이야기보다 우리 마음을 깊이 움직인다. 시편 126편의 이 말씀은 추방당한 선교사들과 추방의 위협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2023년 2월,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렸다. 피해 지역에서 사역하던 세 가정의 팀 멤버들도 현지인들과 함께 지진을 겪으며 큰 어려움을 당했다. 이들은 폐허 속에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복음과 사랑으로 돌보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두 가정은 그해가 끝나기 전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어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전에도 산발적인 추방 사례가 있었지만, 지진 이후 외국인 사역자들에 대한 추방은 더욱 본격화되었다. 잠시 잠잠해지는 듯했던 상황은 2024년 말부터 다시 악화되었다. 2025년 초까지 여러 팀 멤버들은 동료들이 연이어 추방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입국 금지를 당하거나, 몇 달을 지인의 집에 숨어 지내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사역자들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추방당한 이들은 눈물과 상실의 무게를, 남겨진 이들은 슬픔과 두려움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시편 기자가 말한 눈물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영원토록 변함없다.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때가 반드시 따라온다. 그 때와 기한은 하나님께 달려 있어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응답은 느리거나 급격하게 찾아온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다. 지진 피해 지역에서 베풀어진 기독교인들의 섬김과 구호사역을 통해 복음에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고무된 튀르키예 교회는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교회가 없는 지역으로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는 젊은 튀르키예인 일꾼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지진과 그 이후의 연이은 추방은 분명 큰 고난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이후 이 땅에는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도시 여러 교회에서는 복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청년들이 몇 년 전에 비해 수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으로 무료 성경을 신청하는 사람도 전년도에 비해 수 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이를 전국적인 부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지금이 부흥의 때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다.
지방에서도 말씀에 반응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가정교회가 세워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공동체들은 정식 교회로 등록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주변에 공개한다. 온라인으로 성경을 신청해 읽은 청년들 중 일부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은 뒤 교회 공동체에 정착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꿈이나 기적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 교회에 나오던 경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성경 말씀 자체가 사람들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사역자들의 사역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초기 선교가 최전방에서 복음의 기초를 놓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교회의 한 걸음 뒤에서 지도자를 세우고 제자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는 사역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진과 추방의 아픔이 있었지만, 현장을 다시 보면 사역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숙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부흥이다. 말씀의 부흥이며 성령의 열매가 맺히는 부흥이다. 그리고 이 영적 부흥이 양적 부흥과 함께 겸하여 오고 있다. 할렐루야!
오늘 우리가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 그분의 뜻 가운데 계속 이루어지도록 이 땅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또한 추방당한 사역자들이 재정착의 어려움을 잘 견디고, 자녀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자라도록 함께 중보해야 한다. 아울러 복음에 마음을 연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 안으로 인도되고, 튀르키예 교회가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며, 다음 세대를 이끌 지도자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하자.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이들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 땅에서 그 일을 이루어 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wec
글 새하늘

